목록문화생활/좋아하는 노래 (14)
눈 내린 세상
야근이 막 끝나고겨우 지친 몸 싣고 어렵게 얻은 이 일터는 나를 너무 병들게 만들고 문득 멍하니 또 생각 그림을 좋아하던 나는 이제 그저 그런 나 어린 시절 너무 평범해 같은 이름 친구와 비교돼 크고 나면 뭔가 됐을 줄 알았는데 안녕 나는 수연이 그렇고 그런 수연이 긴 이 밤 끝자락 막차를 타고 간다 일도 연애도 뭣도 모두 난 막차인 걸까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는 딱 이 자리 그저 그런 집에서 난 그저 그런 나라서 뭐 하나 특별할 것 없었어 이런저런 생각만 많았어 나 참 뭐라도 이루었나 겨우 붙든 내 계약직과 커피나 타란 상사 김모씨, 여, 만 스물아홉 나를 설명하는 몇 가지 말 당당히 내걸 수 있는 건 그저 열성 안녕 나는 수연이 그렇고 그런 수연이 하고픈 것들도 많을 때가 있었지 모두 같은 이 길로 걸..
시간은 또 소리 없이 계절을 데려와 어느새 난 그대 손을 놓쳤던 그 날이죠 아름다운 봄날에 핀 한송이 벚꽃처럼 아름답던 그대와 나 이제는 사라지고 혹여 우리 만남들이 꿈은 아니었는지 그대 함께 있던 순간이 너무나 아득해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바람이 머물던 그곳에서 여전히 서성인다 그날 그곳 그 시간에 그대 그 고운 손을 잡았다면 붙잡았다면 아픔은 없었을까 혹여 그대 돌아오는 길 헤맬지도 몰라서 한걸음도 떼지 못했죠 아직 그대로예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바람이 머물던 그곳에서 여전히 서성인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바람이 머물던 그곳에서 여전히 서성인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을 지나 겨울을 만나도 내 맘은 변함없다 내 맘은 변함없다 내 맘은 변함없다 시간..
창밖에는 햇살이 눈부셔 반 지하 작은 방에선 안보여 오늘 하루종일 햇빛 한 점도 비추지 않은 이곳 여기는 절대 우울금지죠 어제오늘 비가 많이 왔죠 또 곰팡이 꽃이 방을 뒤덮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에요 물이 세진 않아요 여기는 절대 우울금지죠 오 근데 눈치 없는 작은 라디오는 슬픈 사랑 노래만 들려 주려고 하죠 사치스런 슬픈 사랑 노랜 우울하지 않아 근데 자꾸 눈에 눈물이나 내가 미쳤나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울지 않고 우울하지 않는 일 사치스런 슬픈 사랑 노랜 사치스런 슬픈 사랑 노랜 우울하지 않아 근데 자꾸 눈에 눈물이 나 내가 미쳤나봐
그리 쉽게 이별을 말하지 말아요. 진심이 아니란 걸 눈을 보면 아는데, 모질게 말은 해도 그대의 눈물이 아니라고 말해요. 이대로 못 보내요. 모진 바람에 날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초라한 겨울 나무같은 우리 사랑이라 생각하진 말아요. 봄은 또 올 거라 난 믿어요. 차갑게 돌아서도 돌아봐 줄 것만 같은, 오늘은 헤어져도 내일 또 볼 것만 같은, 그대와 날 알잖아요. 그리 쉽게 이별을 말하지 마요. 사랑했던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고 쉽게 말하진 마요. 우리 추억이 울잖아요. 다시 생각해 봐요. 다 거짓말이란 걸 난 아는데... 차갑게 돌아서도 돌아봐줄 것만 같은, 오늘은 헤어져도 내일 또 볼 것만 같은, 그대와 날 알잖아요. 그리 쉽게 이별을 말하지 마요. 정말 그럴 결심했나요. 돌아서서 후회할 거 다..